나를 잡아 흔드는 건 심연의 깊은 어둠이 아니라 가벼운 몸놀림의 초침 나를 괴롭게 하는 건 회색의 벽에 갈아 세운 시퍼렇게 세운 칼날이 아니라 가벼운 바람에도 떨어질듯한 흰 꽃 한송이 .. 너를 더럽게 하는 건 골고다 언덕의 똥덩어리 괴물이 아닌 세치짜리 작고 가벼운 썩은 고깃덩어리 너를 괴롭게 하는 건 빨간 장미의 가시가 아니라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눈이 오면 눈에 젖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젖는 볕으로 나갈 수 없는 마르지 못하는 탐욕 .. 번뇌하지 못하며 상념하지 못하며 더 이상 理相을 잉태하지 못하는 횡보질주 게걸음 ... 처녀의 핏속에서 선몽의 초승달을 피할 수 없으리니 처녀는 아기를 업고 흥얼거리며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이 땅 위에 살아 가기 위함이리라 2㎡ 의 안주내역 재확인이라니 ..뭘 얼마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