올 해도 엄니 묘소의 잔디꽃은 피겠지 .. 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어 오늘 태어나는 이가 있으면, 오늘 죽는 이가 있다는 걸 잊고 살았어 앉아 있는 여인이 있는가 하면 움직이는 여인도 있다 혹은 젊고, 혹은 늙고, 이별 앞에서 ..이 여인들은 울음을 터뜨릴 것이다 아름답던가 ! 아름답지 않던가 ? 날개 달린 천사가 읽어주는 한 장의 두루마기 육체는 지상에서의 단 하루를 ..위한 천막이었던가 ? 앉아 있지 않을지라도 ! 한 명의 여인이 누워 있을 지라도 ! 심지어 천막 앞 무대 위의 천사가 한장의 두루마기를 다 읽었을 지라도 ! 나는 한 여인을 바라 볼 것이다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은 .. 이미 탕진되고 만 그저 무감각한 현상의 저장물 .. 헤아릴 수 없는 셈 또는 숫자의 파기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