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활의 잔상

탈상...좋은 곳에서 평안 하시기를

레오 ™ 2009. 4. 20. 14:4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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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년...
짧지 않은 그 사이
저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읍니다
.
.
그리고
 영정사진에서 검은 띠를 풀러야 하는 날이 되었읍니다
.
크리스챤입니다만 유언에 따라 제사상을 차리고
옛 방식 그대로 제사를 올림니다
'하나님 요안나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'


얼굴 한번 보지 못한 며느리가
정성껏 마련한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려 올림니다

만남을 기약할 수 없는 이별을 하고는...

이토록 눈물이 계속 흘러 나오다니...자면서도 눈물이...스스로도 놀랐읍니다

피눈물마저 나오더이다
.
몇 번 탈진으로 쓰러지고
일어나니
이상하게 식탐이 일어올라 지금도 고생 아닌 고생을 하고 있읍니다
-우울증이라 하더이다


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이별이 있다는 걸 까맣게 잊고 살았지

눈물이 땅으로 흘러 내리는 건
하늘이 싫어서라는 걸 어수룩하게도 알지 못했지

눈물도
아픔도 집어삼키는 시간이
윤회를 앞 땅기려고만 하고 있음을

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 않는 자욱
화인의 상처

.
태양은 
더 이상 화사하게
투명하게 내려 쬐지 않지

선명하게 물든 뻘건 낯으로
하고 싶은 말을 하지도 못하고
고개를 돌려

아니
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속 안타까움을
말하려 머뭇거리지..

시간이 되면
뻘겋게 물든 긴 장막의 끝자락에서
인사를 하지

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음을...
네 아픔의 상처는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
잊혀지고 있음을...

태고적 깊은 어둠 속 궁휼함으로 시작한 신들의 이야기들...
.
이야기는 끝이 없으리라
그 걸
말하려 하겠지...




- Ps 제사에 오지 않은 두 딸년들 부디 지옥에 떨어지게 하소서 아멘 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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