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활의 잔상

어머니 묘소 가는 날

레오 ™ 2008. 11. 15. 14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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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몇번 자동차전용도로에서
  뒷 문을 열고 달리는 봉고차 뒤를 싸이클 타고 달라 붙어 광란의 질주를 하는 싸이클광을 보기는 했다
.
도로에서 오토바이 뒤를 좇는 것은 처음이다
.
뒤에서 주자 속도를 확인해보니 시속60 정도
으워 ~~~
....
마눌님에게 연사로 마구 찍어 달랬는데 몇 장 건지지 못했다
...
사진으로 보니 경륜싸이클
.
싸이클 선수들은 40km에서 물 먹고 수다떠는 속도라더니.....과연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           세상은 이렇게 넓다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우물안에 개구리의 자만심을 비웃어라

 
  며칠전 비행기를 타고 여행가는 꿈을 꾸다


 
 송전탑 볼 때마다 찬사가득
  

늦가을
시월 따사로운 햇살의 아쉬움
.
겨울이, 말라 비틀어져 바람에 날리는 누런 풀들을 보는게
추운게 싫다
가을 정도로 있다가 여름이면 다시 뜨거워 졌으면 좋을텐데 

  

어릴 적 기찻길에 피어난 안개꽃 꺽어서 많이 불었다
.
후 ~ 불어서 날라 가면 어찌나 신기하던지
.
이젠 날아 가던지 말던지
 

 "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소서~" 기도한 게 내 년 봄이면 3년이 된다
.
처음 1년은 묘지 앞에 서서 하염없이 눈물을 흘렸다
.
계속해서 눈물을 흘렸다 울다 지쳐 쓰러지는 나날의 연속
자고 일어나면 눈에서 빨간 물이 비치더라
.
오늘 태어나는 사람이 있으면 오늘 죽는 사람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살았다
..
왠지 느낌에 그리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으리라는 걸 느꼈다
장가가서 아이를 낳고 평범한 행복속에서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
.
모친도 돌아가시기 두어달전 올 핸 꼭 장가를 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더블침대를 사준다고 했는데
...
너무 급작스레 돌아가셨다
...
돌아가시고 이십 몇일 후에 트라이경기에 참가한다
.
얼음장같이 차가운 물 속에서 출발신호를 기다리는데 차디찬 땅속에 묻힌 모친 생각이 휘몰아친다
수영을 하며 물속 깊은 곳을 보니 눈물이 나오기 시작한다
수경안에 가득한 눈물
.
울면서 눈감고 수영을 했다 나와서 계속 울면서 자전거 탔다
 뛰려고 하니 탈진이 되어 온 몸이 벌벌 경련이 난다
난 멈출 수가 없었다
걸어서 완주했다
...
그 날 집에 도착해서  영정앞에서 기도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
.
견딜 수 없는 슬픔과 외로움
지쳐 쓰러질 때까지 술을 마시며 울고, 일어나면 울고 술을 마시다 지쳐쓰러져 울었다
.
.
.
그러다
한달이 지날 즈음
동료 트라잇의 부인에게 마누님을 소개 받는다
.
'네가 가장 힘들 때 힘이 되어줄 여자를 만나게 된다 너는 세상 그 무엇보다 그녀를 소중히 여긴다'
자전거잡지책 월 운수에 적혀 있었다
.
그대로 되었다
그 해 말 결혼했다
.
인간의 운명은 참으로 알 수가 없는 것이라는 걸 절실히 깨닫게 되었다
 

 지금 난 여행 중이다
지구라는 세계를 여행중이다
내겐 마눌님이라는 여행 동료가 있다
동료가 있다는 게 좋다
아니
그 동료가 그녀라는 게 좋다
 

시간은
하염없이 오른쪽으로만 돌아 흘러가고
잊혀지지 않은 추억에게 버림을 받듯 나에게서 떠나 버리고 마는 걸까 ?
.
이젠
어머니묘 앞에서 눈물은 흐르지 않는다
.
가슴속 깊은 곳의 소중한 기억들이 하나 둘 나를 떠나 보내고 있다
.
이게 인생인것이다
.
언젠가 떠날 시간 앞에 서게 될 것이다
 

 

숯공장
 

수확
 

만두집에 가는데
위장병 때문에 고생한 마눌님이 만두집 옆집의 순두부찌개를 먹고 잡단다
그래 일주일가량 죽을 먹었으니 그러자 한다
  

난 갈비탕 ~
 

마눌님은 순두부
ㅋㅋ
....
한수저 들고 얼굴을 찌푸린다
"왜 ?"
'맛이 이상해'
"쩝쩝"
짠 맛 + 매운맛 뿐이다 뭐 이런 맛이 ~
.
몇 수저 못 먹고....나온다
.
"쯧쯧 거봐 내가 만두 먹자니까"
'그러게 아이고 돈 아까워라'
.
투덜거리며 또 하루가 지나가고
...
그리고
 살아있음에 난 일상의 행복을 느낀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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